아이를 훈육하기가 힘들다.
아니 어렵다.
양육에 무지한 부모이다보니 내가 하고 있는 훈육이 맞는것인지 의심이 든다.
회초리를 하고 후회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기를 여러번이다.
반성하고 안그래야지, 앞으로 좋은 부모가 되어야지 결심해본다.
인터넷에 만연한 이런저런 육아정보들을 읽어가면서 그래!그래!!! 동감도 해가면서 다시 힘을내본다.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과 회초리를 하고나서 곧바로 차책을 한다.
난 부모자격도 없는 놈이야~~
울 랑구가 벌써 6학년이다.
지난주와 이번주가 나에겐 고통이다.
물론 우리 아이에게도 고통스러운 주간이었을 것이다.
아이에게 훈육을 한답시고 회초리를대고 나쁜말로 아이맘에 상처를 주었다.
부모로서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해버렸다.
아이의 습관과 행동을 문제삼아서 훈육을 했지만
결국 나의 혈기를 참지못하고 훈육이 아니라 폭력이 되어버렸다.
아이가 느꼈을 상처와 공포감을 생각하면 맘이 아프다.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동등하게 대우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가 내것이라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무섭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아이에게 폭력과 폭언을 하면 안된다.
알면서도 잘 안된다.
회초리도 결국 폭력이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결국엔 폭언이다.
기다려주고, 바라봐주고, 참아주고, 보듬어주고, 사랑만 주는게 부모가 해야할 일들이다.
그렇다고 오냐오냐 키우라는 말은 아니다.
잘못된것은 잘못됬다고 말해주고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안되는거야!!"
또는 아이의 결정에 "네 생각도 일리가 있구나. 네 생각대로 해봐."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하지마!" "엄마아빠 말대로만 해!" 이렇게 되어버린다.
목사님이 가르쳐주신 (STC)를 습관화 해야할듯하다.
S - stop: 멈추고,
T. - think: 생각하고,
C. - choice: 선택해라.
화가나거나 혈기가 올라올때 먼저 멈추고
그 현장을 1분만 벗어나서 생각을 해보면 거의 대부분 화가 어느정도 사그라 든다.
그러면 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에게 화가 날때 잠깐 멈추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어떻게 훈육을 하는게 좋을지 생각한 뒤
올바른 훈육방법을 선택해서 실행해보자.
이것을 습관이 되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나서부터 좋은 부모는 없다.
연습하고 참고 인내하고 공부하는 부모가 되어야 할것이다.
요즘들어 돌아가신 부모님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8남매라는 많은 자식들을 키우면서
큰소리 안내시고 회초리 한번 안하셨다.
부모님의 학력은 초등학교도 마치시지 못했다.
그래도 대학교육을 받은 나보다도 더 현명하게 양육을 하신것 같다.
지난주 아이를 혼내고 나서 사과의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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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 상*아!
아빠가 회사에 출근을 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해도 아빠 마음이 참 아프다.
아빠가 사랑하는 예쁜 딸 *우와, 멋진 아들 상*이에게 화내고 회초리를 하고 나쁜 말도 했구나.
내가 참 나쁜 아빠라고 느껴져서 마음이 우울하고 힘이 든다.
*우와 상*이가 어떤 잘못을 해도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며 올바른 길로 인도 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인데도 아빠는 그러지 못하는구나.
아빠가 이성을 잃고 화내고 폭력적인 모습에 우리 *우와 상*이가 얼마나 겁나고 무서워했을지 생각만 해도 아빠의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려고 하는구나.
성숙하지 못한 아빠의 모습에 너희들이 많이 실망했을 것 같구나.
미안하고 아빠가 잘못했다. 용서를 해줄래?
아빠도 안 그러려고 하는데도 아빠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혈기를 참아내기가 많이 힘이 든다.
하나님께서 엄마 아빠에게 보내주신 보배인 *우, 상*이를 올바르고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고자 하는 욕심이 크다보니 그런 것 같아.
이제 6학년, 3학년이니 스스로 알아서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우와 상*이는 기다려 주지 못하는 엄마 아빠가 많이 서운할 것 같아.
엄마도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고 아빠에게 전화를 하더구나.
엄마 아빠가 더 많이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너희들을 사랑으로 양육하고 보듬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맞벌이 부모라서 너희들에게 많이 신경써주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드는구나.
*우와 상*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잘하는 점도 많고 마음이 착한 것도 알고 있어.
*우는 다른 동생도 잘 챙기고 이웃 어른들께 인사도 잘하는 착한 아이이고, 상*이도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밝은 아이인데 그런 좋은 점에 칭찬을 하는 것에 인색하고 나쁜 점만 찾아서 혼내려는 아빠가 어리석은 것 같아.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고 엄마 아빠에게 많은 기쁨과 행복을 준 너희들에게 감사한다.
우리 서로 조금씩만 더 노력하자.
엄마 아빠는 혈기를 참아내고 믿음으로 너희들을 바라봐주는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할 거야.
*우 상*이도 조금씩만 노력해줄래?
스스로 알아서 잘해주었으면 해.
거짓말은 나쁘다는 것을 알잖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마도 엄마 아빠에게 혼이 날것이 두려워서 그러는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사실대로 이야기 해주길 바란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엄마 아빠도 너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며 이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우야. 상*아!!
엄마, 아빠는 너희들을 많이 사랑한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니?
좋은 부모, 성숙한 부모, 현명한 부모가 되어주지 못하지만, 그러려고 앞으로 더 노력할게.
오늘 하루 너희들의 마음이 얼마나 상하고 힘들지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편한 맘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주눅 들고 속상해서 등교하는 너희들의 뒷모습을 보자니 아빠도 많이 힘이 들었다.
괴로운 아빠의 마음에 자꾸 한숨만 나오는 구나.
좀 더 참을걸. 좀 더 기다려 줄걸. 잘 타이를걸……. 하면서 말이야.
*우야, 상*아 미안해. 아빠를 용서해 줄래?
아빠도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이잖아?
*우와 상*이가 엄마 아빠를 위해 많이 기도해주길 바란다.
어제 상*이가 아빠 손을 잡고 기도 해 줄때 아빠가 참 많이 회개했다.
하나님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어서 밤새 뒤척이며 잠도 잘 못 잤어.
우리 가족이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고 서로를 존중해주는 그런 가족이 되길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자.
엄마 아빠가 더 많이 노력할게. 사랑한다. 우리 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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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쓰고 다시 일주일 뒤 큰녀석을 혼냈다. ㅠ.ㅠ
아내가 나보고 "그렇게 하면 가식적인거 아냐?" 하고 말한다.
어? 아이들의 눈에도 내가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겠구나.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 실제도 행동으로는 전혀 변화가 없으니 말이다.
거실의 회초리를 부러뜨려 휴지통에 버렸다.
퇴근하면서 큰아이 학원 오는길에 가서 큰아이를 만났다.
"아빠가 무섭니?"
화내고 회초리할땐 무섭단다.
어떤 아이가 화내는 아빠가 무섭지 않을까? 물어보는 내가 우습다.
"이제 앞으론 회초리 안 할께!!"
6학년이면 회초리해서 말 들을 나이는 지난거 같다!!
그리고 몇일 고민하면서 생각해보니 회초리는 폭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시는 다시는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대지 않겠다.
사랑만 줘도 모자랄 시간에 회초리라니.. 참나..
나 자신이 한심하다.
"아빠가 혈기를 참지 못하고 화를 내서 미안하다.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마!!
대신 너도 스스로 알아서 할것들을 해주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알겠단다.
아이들은 부모의 회초리훈육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야 아이가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엄청난 스트레스와 공포를 기억하며 살아갈 수 없기에 바로 기억에서 지워 버린다고 한다.
회초리를 하면서 했던 훈육의 말까지도 잊어버리기에
같은 행동을 다시 하고 같은 잘못을 다시 한다고 한다.
'부모가 주는 사랑과 아이가 원하는 사랑은 다르다'고 어떤 글에서 읽었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 희생하고 사랑만 주었는데. 왜 그러니? 울부짖지만
정작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언제 우리에게 사랑을 주셨어요? 되묻는다.
아이들이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또 아이들을 살펴봐야겠다.
잔잔한 사랑이 아이들의 기억에 남아 평생을 간다고 한다.
부모의 잔잔한 미소, 따스하고 부드러운 말, 사랑이 느껴지는 스킨쉽~~
지금당장 어색하고 힘들어도 자꾸 해주면서 연습해야겠다.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부모, 아이들이 존경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 진심으로....
처음엔 가식적으로 보여질지라도 자꾸 반복하다보면
가식이 진심으로 바뀌어 아이들에게 전해지리라 믿는다.
오늘도 반성하고 회개한다.